'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 · 미국)가 지난주 의문의 심야 교통사고를 낸 후 처음으로 지난 2일(현지시간) 외도 가능성을 시사하며 가족들과 자신을 후원해 온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웹사이트(www.tigerwoods.com)에 "나는 가족들을 가슴아프게 했다. 진심으로 나의 일탈을 후회한다. 나의 가치관과 가족들에게 지켜야만 할 행동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또 "나는 잘못이 없는 사람이 아니며 결코 완벽하지 않다"면서 이번 사건은 사생활의 문제라며 더 확대되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는 자신의 행동과 인간적인 실수에 대해 가족의 문제로 다루고 있다면서 더이상의 외부 공개보다는 가족 내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또 자신이 잘 알려진 공인이지만 사생활인 가족 내 문제만큼은 반드시 보호받아야 한다고 본다며 인간적인 잘못까지 언론 공개가 필요하거나 가족 내 문제들까지 공개적으로 고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우즈는 "나는 잘 알려진 사람이고 프로 선수로서 경력을 쌓아 왔지만,타블로이드 언론의 추적 보도가 어디에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경험하고 당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우즈의 이번 고백은 제이미 그럽스(24)라는 여성이 최근 미국 주간지 '유에스 위클리'와 인터뷰에서 "31개월간 우즈와 사귀면서 20차례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직후에 나왔다.

우즈는 지난달 27일 오전 2시25분께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부상했으며 사고 이후 '우즈가 금요일 새벽에 차를 몰고 집을 나간 이유' 등을 둘러싸고 불륜설이 나돌았다.

한편 우즈가 교통사고를 내면서 파손한 소화전과 가로수 등의 피해액이 3200달러(약 370만원)에 이르고,차량 피해액은 8000달러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