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회장 손민한, 이하 선수협회)가 2일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열고 선수 노조 설립에 대한 회원 찬반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권시형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이번 정기총회의 최대 현안은 노조 설립에 관해 선수들의 총의를 묻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회의 노조 설립 찬반 투표 결과에 따라 향후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의 대응이 주목된다.

선수협회는 2009 시즌 개막 직후인 지난 4월28일 손민한 회장 등 지도부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노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당시 선수협회는 "협회를 만든지 10년이 지났지만 선수들의 권익은 전혀 향상된 것이 없다"며 노조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이후 선수협회는 8개 구단 대표자 모임을 열어 실제로 노조 설립 준비작업을 벌였지만 삼성과 LG 선수들이 불참하기로 한 데다 이후 나머지 6개 구단 선수들도 미온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노조 설립 찬반 의사를 묻기 위한 임시총회 개최가 불발했다.

선수협회는 또 이날 정기총회에서 임기 2년의 새 회장을 선출한다.

롯데 투수 손민한은 2007년 12월부터 2년간 회장직을 맡아왔다.

선수협회는 "현재 추천된 후보가 있지만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상태라 총회에서 다시 논의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이와 함께 협회 회원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1.2군) 시상식도 함께 개최한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