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투수 봉중근이 일본 라쿠텐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에게 김태균(지바 롯데), 이범호(소프트뱅크)와 상대한 경험담을 전했다.

봉중근은 27일 오후 일본 센다이방송이 잠실구장에서 마련한 대담 프로그램에서 다나카를 만나 "김태균과 이범호 모두 한국에서 잘했고 장타력이 있는 선수"라고 설명한 뒤 "나도 한국에서 두 선수와 상대할 때 부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두 선수가 일본으로 떠나 안심"이라고 웃으며 "다나카는 젊고 공도 빠르기 때문에 자신감 있게 승부하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시즌 15승6패에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라쿠텐의 에이스로 활약한 다나카는 내년부터 같은 리그에 소속된 김태균, 이범호와 자주 승부를 펼쳐야 한다.

올 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이범호에게 대형 홈런을 얻어맞았고 김태균은 삼진으로 돌려세운 바 있다.

다나카는 "둘 다 무서운 타자"라면서 "일본에서도 두 선수와 상대하며 홈런을 맞을 수도 있고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

다만 나는 최선을 다해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봉중근도 WBC와 관련해 "미국, 멕시코 등을 이기고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맞붙어 무척 영광이었다"며 "하지만 경기에는 꼭 이기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또 "일본 선수들은 경기력 등에서 한 수 위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서 배우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간판 타자 스즈키 이치로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존경했던 타자지만 경기에서는 꼭 잡고 싶었다"며 "승부욕을 갖고 상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나카가 속한 라쿠텐 선수단은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는 납회를 갖기 위해 26일 서울을 찾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