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가 2년 연속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IAAF는 23일(한국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월드어슬레틱스 갈라쇼에서 볼트가 올해의 선수 남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볼트는 1천800여명의 동료 육상선수들과 IAAF관계자, 기자단 투표를 종합한 결과 단거리 라이벌 타이슨 게이(미국), 장거리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븐 후커(호주), 창던지기의 안드레아스 토르킬젠(노르웨이) 등을 제치고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단거리 3종목을 모두 휩쓸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로 뽑힌 볼트는 2년 연속으로 상을 받으면서 미국의 육상스타 칼 루이스와 마이클 존슨, 에티오피아의 장거리 영웅 케네니사 베켈레 등과 함께 남자 부문 최다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볼트는 지난 8월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0m(9초58)와 200m(19초19)에서 또 세계기록을 작성하며 3관왕에 올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프린터'임을 다시 확인했다.

라민 디악 IAAF 회장은 볼트가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활약을 펼쳤다"면서 "볼트는 지구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이 됐고, 육상 종목의 명예를 드높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볼트는 "정말 굉장한 한 해였다.

나는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볼트는 내년 출범하는 IAAF 다이아몬드리그 14개 대회 중 7개 대회에 나서 타이슨 게이, 아사파 파월(자메이카) 등 라이벌들과 격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여자 부문에서는 400m 세계챔피언 사냐 리처즈(미국)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다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의 장대높이뛰기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3회)를 제치고 수상자가 된 리처즈는 "지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볼트를 비롯한 자메이카 선수들을 보면서 승리에 집착하느라 잊고 있었던 운동의 즐거움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