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남녀프로골프 정규투어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불꽃 튀는 대회가 하나 더 열린다. 내년 정규투어에서 뛸 선수를 가리는 시드순위전이 그것이다. 올해 상금랭킹 하위 선수들과 2,3부투어 선수들이 내년 정규투어 출전 자격(투어 카드)을 얻기 위해 진검 승부를 펼친다. 최광수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이 투어 카드를 유지할 수 있을지와 미국LPGA투어 등지에서 뛰다가 돌아온 '해외파'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는 24일부터 나흘간 각각 군산CC와 무안CC에서 '2010 코리안투어 Q스쿨 3차전'과 '2010 KLPGA투어 시드순위전'을 연다.

KPGA의 경우 올 시즌 상금순위 80위 및 2부투어 5위에 들지 못한 선수들이 이번주 120명씩 네 조로 나눠 Q스쿨 3차예선(2라운드)을 치렀다. 예선을 통과한 100명과 정규투어 상금 61~80위 20명이 24일부터 본선 4라운드를 펼친다. 2007금호아시아나오픈 우승 등 통산 20승을 거둔 박남신(50 · 테일러메이드)이 지난 17일 세 번째로 Q스쿨 예선에 나섰지만 10오버파 154타(A조 공동 65위)의 저조한 기록으로 탈락했다. 통산 15승의 최광수(49 · 동아제약)는 본선에서 투어 카드를 다툰다. 강지만(29 · 2006신한동해오픈 우승) 배성철(29 · 2007에이스저축은행몽베르오픈 우승) 박부원(44 · 2006메리츠솔모로오픈 우승)도 출전자 명단에 올라 눈길을 끈다.

'무안대전'으로 불리는 KLPGA투어 시드순위전에는 정회원 740명 중 338명이 참가 신청을 냈다. 지난해보다 50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그 가운데 미LPGA투어에서 활약한 홍진주(26 · SK에너지) 임성아(25) 조령아(24) 김수아(28) 정지민(25)과 일LPGA투어프로 구윤희(27)가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해외투어의 대회가 줄어드는 데다 소요경비가 만만치 않고 경쟁도 치열해 국내로 컴백하려는 선수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2006년 미LPGA투어 내추럴채러티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임성아는 "언어와 음식,잦은 이동 등으로 해외투어가 힘들었다"며 "국내에서는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어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선수들은 한 두달 전부터 대회장에 내려와 연습을 한다. 시드전 마지막 날엔 용품 · 스폰서(후원)업체들도 몰려든다. 상품성 있는 선수들과 후원계약을 맺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과 직결되는 정규투어 참가 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에 여느 대회보다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며 "새 얼굴 출현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