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울 태세다.

19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천650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하는 신지애는 이 대회 결과에 따라 2009시즌 LPGA 투어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다.

현재 156점으로 148점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127점의 크리스티 커(미국)를 앞서 있어 시즌 마지막 대회만 남긴 상황에서 매우 유리한 편이다.

신지애가 올해의 선수상 수상을 확정 짓게 될 경우 역대 최연소 기록이 된다.

현재 최연소 올해의 선수 기록은 1978년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을 휩쓴 낸시 로페스(미국)가 갖고 있다.

1957년에 태어나 1978년에 LPGA 무대를 석권한 로페스는 지금의 신지애와 나이는 같았으나 1월에 태어나 4월생인 신지애보다 생일이 더 빠르다.

'골프 여제'로 불렸던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나 카리 웹(호주), 오초아는 나란히 25세 때 올해의 선수 자리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신지애가 얼마나 빨리 LPGA 투어를 평정했는지 짐작할 만하다.

신지애는 이미 역대 최연소 상금왕 기록도 세웠다.

16일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3위에 올라 올해 상금 177만 달러를 벌어들인 신지애는 이미 상금왕을 확정 지은 상태. 종전 최연소 상금왕 기록 역시 1978년 로페스가 갖고 있었지만 신지애가 이미 그 기록은 새로 써놨다.

따라서 신지애가 올해의 선수에 오르면 로페스 이후 31년 만에 신인왕, 상금왕, 올해의 선수를 휩쓸게 되며 상금왕,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최연소 기록 보유자가 되는 셈이다.

한편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다승 부문에서 끝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신지애와 오초아는 19일 프로암을 마친 뒤 기자 회견에서 나란히 "상대를 신경 쓰기보다 나만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최선을 다하고 나서도 올해의 선수상을 받지 못한다면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의연한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오초아 역시 '올해의 선수에 오를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자신 있는 목소리로 "그렇다"고 대답했다.

한 기자가 "휴스턴 지역에는 200만 명이 넘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있다"고 지적하자 "신지애나 크리스티 커가 좋은 선수지만 다른 선수를 의식하면서 경기를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휴스턴<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