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한국 선수들이 주름잡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무대를 개척한 '선구자' 박세리(32)가 '박세리 키즈' 신지애(21.미래에셋)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19일 밤(이하 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천650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세리는 이날 프로암 대회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한 타, 한 타가 중요한 시점이다.

지애 선수에게 좋은 기회이면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07년 6월 골프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면서 "이제 남은 목표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과 올해의 선수상 수상"이라고 밝혔던 박세리가 자신보다 먼저 올해의 선수에 도전하는 후배 신지애에게 선전을 당부하는 훈훈한 모습을 보인 셈이다.

잘 알려진 대로 신지애와 그 또래 선수들은 대부분 박세리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보이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에 반해 골프채를 잡기 시작한 경우가 많다.

일명 '박세리 키즈'로도 불리는 이들의 활약에 박세리는 "후배들을 보면 든든하다.

우리나라 골프가 계속 인정받으면서 승승장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기대만큼 결과를 내주고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007년 7월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클래식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는 "올해도 아쉽게 마지막 대회만 남았다.

좋은 면도 많았지만 마무리하는 대회라 아쉬움이 크다"면서 "마지막 대회를 잘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사실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해 나도 많이 아쉽다.

매주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고 기회도 많았지만 쉽지 않다"면서 "내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별히 어떤 부분이 안됐다기보다는 어떤 때는 퍼트, 어떤 때는 그린 주변의 샷이 안 맞고 또 어떤 때는 다 잘 되면서도 경기가 안 풀리기도 했다"는 박세리는 "올해 좋은 성적을 못 냈지만 그런 면에서 많이 배웠다.

내년에 꼭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박세리는 19일 밤 11시10분에 이미나(28.KT), 크리스티 맥퍼슨(미국)과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휴스턴<미국 텍사스주>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