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진선 강원지사는 17일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사면복권을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스포츠 외교력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며 "한때 3명의 IOC 위원이 활동했지만 현재 문대성 선수위원만 활동하고 이건희 IOC위원은 국내 사법적 조치로 대외활동이 중단돼 국제 스포츠 외교력이 극히 취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건희 IOC위원이 현재 자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국내 사법절차가 끝났기 때문에 앞으로 IOC가 자격 문제를 다룰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IOC가 자격을 박탈하는 결정을 내리면 IOC위원으로서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도민을 대표해 정부에 공식 탄원서를 제출하고,국제스포츠 외교력 강화라는 국익 차원에서 사면복권 문제를 특별히 고려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정부는 이 전 회장이 국익을 결정적으로 증진할 수 있는 체육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이 문제를 고려해 주기 바란다"며 "IOC가 언제 위원회를 소집해(자격 등 문제를)논할 수 있기 때문에 사면복권은 빠를수록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전 회장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그룹 회장직을 사임하고 대외활동을 중단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는 2011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평창의 경쟁도시로는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가 꼽히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