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와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9시즌 마지막 대회에서 올해의 선수 자리를 놓고 정면 충돌한다.

둘은 20일(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터니안 골프장(파72.6천650야드)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챔피언십에 나란히 출전한다.

상금왕과 신인왕을 확보한 신지애는 이 대회를 통해 올해의 선수, 최저타수, 다승왕까지 5관왕 도전에 나서고 오초아 역시 상금왕은 놓쳤지만 4년 연속 올해의 선수와 최저타수 석권, 다승왕 등극 등을 놓칠 수 없다며 벼르고 있다.

먼저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신지애가 156점으로 148점의 오초아를 8점 앞서 있다.

이 대회에 걸린 올해의 선수 포인트는 우승 30점, 준우승 12점, 3위 9점 등이다.

따라서 신지애나 오초아는 우승을 차지하면 상대 선수 성적에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 자리에 오를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127점으로 3위인 크리스티 커(미국)도 역전이 가능하다.

커가 우승하고 신지애가 10위 미만, 오초아는 4위 이하의 성적을 내면 올해의 선수가 될 수 있다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따라서 올해의 선수상은 신지애와 오초아의 2파전인 셈이다.

신지애로서는 유리한 입장이다.

오초아가 4위 이하로 떨어지면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도 신지애는 앉아서 올해의 선수상을 탈 수 있다.

하지만 신지애의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오초아에게 우승을 뺏긴다면 올해의 선수는 물론 다승왕, 최저 타수 1위 등 3개의 타이틀을 모조리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다승 부문에서도 신지애와 오초아가 나란히 3승씩을 올려 공동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상은 1997년부터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카리 웹(호주), 오초아 등 세 명만 돌아가며 받아왔다.

신지애가 올해 수상자가 되면 1987년 오카모토 아야코(일본) 이후 두 번째로 이 상을 받는 아시아 선수가 된다.

최저타수는 현재 오초아가 70.22타로 1위에 올라 있다.

신지애는 70.267타로 2위, 커가 70.274타로 3위다.

최저타수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예상이 쉽지 않지만 오초아가 이븐파 288타를 친다고 가정하면 70.309타가 된다.

이럴 경우 신지애는 4언더파 284타를 쳐야 역전이 가능한 수준이다.

언뜻 보면 쉬워 보이지만 어림잡아 오초아보다 4타를 덜 쳐야 전세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만만치가 않다.

16일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을 보면 신지애가 오초아에 3타 앞섰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는 신지애가 오초아를 4타차 이상 따돌리며 우승하는 것이다.

그러면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 1위, 다승왕을 한꺼번에 손에 넣을 수 있다.

한편 이 대회는 모두 120명이 출전해 2라운드까지 상위 70명만 3라운드에 나갈 수 있으며 최종 라운드에는 상위 30명만 추려내는 방식으로 열린다.

최나연(23.SK텔레콤)이 우승하면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로 시즌을 마칠 수 있고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린 위성미(20.나이키골프)가 어떤 성적을 낼 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