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09시즌 상금왕에 올랐다.

16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38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3위에 오른 신지애는 상금 6만5천936달러를 받았다.

시즌 상금을 177만5천104달러로 끌어올린 신지애는 2위 크리스티 커(미국)의 149만5천812달러를 28만달러 가까이 앞섰다.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커가 우승 상금 22만5천 달러를 차지해도 신지애를 따라잡을 수 없어 신지애의 상금왕이 이날 확정된 것이다.

아시아권 선수가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1987년 오카모토 아야코(일본)에 이어 신지애가 두 번째다.

신지애는 "상금왕이 확정돼 좋기는 하지만 여기에 도취하지 않고 다음 주 마지막 대회까지 최선을 다해 올해의 선수 자리에도 오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2위였던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1만6천240달러를 보태는데 그쳐 148만4천919달러가 돼 커에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해 LPGA 투어 비회원으로 3승을 거둔 신지애는 올해 2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3회, 10위 내 진입 11회 등의 성적을 냈으며 이미 수상자로 결정된 신인왕 부문에 이어 시즌 2관왕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31년 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동시 석권의 위업은 투어챔피언십에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피 말리는 접전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대회마다 주어지는 포인트 합계로 결정되는 올해의 선수상 레이스에서 신지애는 156점으로 오초아(148점), 커(127점)을 앞서 있다.

투어챔피언십에 걸린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는 우승 60점, 준우승 24점, 3위 18점, 5위 12점 등이다.

투어챔피언십 성적에 따라 올해의 선수가 결판나는 구도이다.

최저타수 1위 선수가 받는 베어 트로피의 주인도 투어챔피언십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오초아가 70.22타로 최저타수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신지애(70.267타), 커(70.274타)가 바짝 뒤쫓고 있다.

신지애가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신인왕, 상금왕에 이어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 그리고 다승왕(4승) 등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쓰는 신기원을 달성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