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세르비아와 평가전에서 중원을 책임질 새로운 조합을 찾는다.

허정무 감독 부임 이후 처음 만난 유럽팀 덴마크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대표팀은 18일 세르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르려고 1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도착했다.

덴마크와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풀타임을 뛴 김정우(성남)와 기성용(서울)을 비롯해 골키퍼 정성룡(성남), 수비수 곽태휘(전남), 김치우(서울) 등 5명은 소속팀의 K-리그 플레이오프 준비를 위해 이날 먼저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허정무 감독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대표팀 내 주축 미드필더 김정우와 기성용이 떠난 중원을 책임질 대안을 찾는 것이다.

대표팀을 이끌고 덴마크를 떠나 런던으로 이동한 허 감독은 "김정우와 기성용도 주전 경쟁을 계속 해야 하지만 이번 세르비아와 경기는 이들을 뒷받침해 줄 조커를 고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일단 김남일(고베)과 조원희(위건)가 대안이 될 것이다.

(왼쪽 미드필더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중앙으로 돌릴 수도 있다"며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진 운용 구상을 드러냈다.

덴마크와 경기에서 후반 40분 이청용(볼턴) 대신 들어가 오른쪽 미드필더로 뛴 김두현(수원)도 시험 대상이다.

김두현은 잉글랜드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에서 뛰다 K-리그로 복귀해 수원에 둥지를 틀고나서 팀 사정으로 측면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다.

허 감독도 "덴마크와 경기는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해 10분 정도 뛰게 하면서 자리에 신경 쓰지 말고 중앙으로 많이 들어가라고 했다"면서 "김두현은 원래 측면 자원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팀을 만나 끌려다니는 것이 아니라 대등한 경기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엄청난 발전을 했다"며 강조한 허 감독은 "이번 세르비아와 경기에서는 떠난 선수들의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

빈 자리를 어떻게 메울 지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런던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