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야구] 이승엽 "팬들 실망시키지 않아 다행"
이승엽은 14일 나가사키 빅N스타디움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한.일클럽챔피언십' 경기를 마치고 나서 "오랜만에 스트레스 없이 밝은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승엽은 이날 4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 2개를 날리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7회 2루타를 쳤을 때는 득점까지 올렸다.
이번 시즌 타율 0.229를 때리며 홈런은 16개밖에 날리지 못하면서 부진한 이승엽으로서는 마음의 짐을 상당히 덜어낼 수 있는 활약이었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한 이승엽은 17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이승엽은 "0-3으로 지고 있을 때는 팀 분위기가 무거웠지만 한 번의 기회에서 역전해 팀이 이길 수 있었다"며 "홈런을 치고 싶었지만 2루타 2개를 쳐서 망신은 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2루타를 치고 나갔을 때 3루쪽 KIA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줘서 감동을 받았다"며 "국내 팬을 실망시키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호투한 KIA 선발 양현종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공에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며 "활기차게 정말 잘 던졌다.
오랜만에 좋은 투수가 나온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번 시즌에 대해서는 "막상 끝나니 홀가분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상당히 힘들었다"며 "몸 상태는 좋았는데 내가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이다.
그게 프로다.
내년에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요미우리와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
야구를 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지만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도 모르게 스피드가 줄어들까봐 몸무게를 90㎏ 정도로 줄였다"고 말했다.
(나가사키<일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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