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고, 또 돌고...'

주어진 훈련시간은 40분.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는 작정이라도 한듯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트리플 살코우,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더블 악셀-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들어가는 모든 점프 요소를 번갈아 뛰면서 거침없이 솟아올랐다.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13-16일.레이크플래시드)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김연아지만 빙판에만 올라서면 절대 자만과 방심의 표정은 찾을 수 없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진행된 대회 여자 싱글 공식 훈련 이틀째를 맞아 김연아는 조지 거쉰 작곡의 '피아노 협주곡 바장조' 선율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연습에 몰두했다.

이날 훈련의 초점은 '점프 무한 반복'이었다.

김연아는 훈련 시작과 함께 가장 먼저 트리플 플립 점프를 연거푸 뛰면서 점프 감각을 익히는 데 주력했다.

점프를 마친 김연아는 곧바로 펜스에서 지켜보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 앞에서 트리플 플립 동작을 재현하면서 한치의 착오도 없는 완벽한 점프를 만드는데 열중했다.

김연아는 이어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네 차례나 반복했고, 연이어 단독 트리플 러츠 점프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의 순서로 점프 훈련을 이어갔다.

점프와 더불어 지난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에서 레벨 3을 받았던 스핀과 스파이럴도 신경을 쓰면서 40분 동안의 훈련을 알차게 활용했다.

김연아는 훈련 시작을 트리플 플립 점프로 시작한 것에 대해 "김연아는 "어제 프로그램에서 실수가 있어서 조금 맘에 걸렸다.

그래서 반복 훈련을 했다"라며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점프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기본점 10점) 점프와 트리플 플립(기본점 5.5점) 점프다.

연습 때 확실히 해놔야지 경기 때 실수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연아는 15일 오전 9시부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서고, 16일 오전 4시에는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대회 그랑프리 대회 7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레이크플래시드<미국 뉴욕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