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이길 자신은 있다. 내 특징을 살려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려는 수비수 차두리(29.프라이부르크)가 두 번째 시험을 치른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차두리는 1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열릴 덴마크 대표팀과 친선경기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선다.

이번 경기는 차두리가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치르는 두 번째 A매치다.

차두리는 지난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세네갈과 친선경기(2-0 승)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7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세네갈과 경기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차두리로서는 2006년 10월8일 가나와 평가전 이후 3년 만에 치른 개인통산 40번째 A매치였다.

당시 차두리는 안정된 수비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수에 걸쳐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허 감독은 차두리를 다시 불러들였다.

허 감독은 이번 덴마크 및 18일 열릴 세르비아와 평가전까지는 해외파를 중점적으로 테스트하겠다고 밝혀왔다.

월드컵 본선 그라운드를 다시 밟고 싶은 차두리로서는 두 번째이지만 마지막 시험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차두리는 자신감이 넘쳤다.

13일 오전 블루워터아레나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전술훈련에서 차두리는 포백 수비라인의 오른쪽 풀백으로 먼저 뛰었다.

사실상 덴마크와 경기에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하는 멤버들과 함께였다.

이후 선수들을 대거 교체하면서 차두리의 자리에는 오범석(울산)이 섰다.

차두리는 오범석과 경쟁에 대해 "자신 있으니까 대표팀에 들어와 훈련하고 경기를 하는 것이다"라면서 "범석이도 좋은 선수다.

둘 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으니까 나는 내 특징을 최대한 살려 경기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경기에서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묻자 그는 "기회가 되면 당연히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겠지만 우선은 수비다.

원정이라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텐데 수비 안정을 찾고 기회가 될 때마다 올라가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면을 만들어주면 더욱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덴마크에 대해서는 "힘들이 좋다.

기술적인 면은 유럽에도 덴마크보다 나은 팀들이 있지만 힘을 가지고 경기하는 팀이고, 월드컵 본선에 나가서 꼭 상대해야 할 유럽팀이라 우리에게는 좋은 연습상대가 될 것 같다"고 경계와 기대감을 함께 드러냈다.

차두리는 3년 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던 지난달보다는 한결 여유도 있어 보였다.

차두리는 같은 방을 쓰는 배재중.고교 후배 조원희(위건)와 잘 지내느냐는 물음에 "말을 한 들어 죽겠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하면서 "선수들하고 더 친해진 것 같다.

그동안 대화를 못 나눈 후배들과도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등 지난번보다는 확실히 편해지고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프라이부르크에서 주전으로 맹활약하던 차두리는 지난달 대표팀 경기를 뛰고 소속팀으로 돌아간 뒤 자책골도 넣고 출전 시간도 줄어드는 등 주춤했다.

차두리는 `작은 슬럼프'라는 표현을 썼다.

차두리는 "거의 1년 반 계속 경기에 나가면서 몸이 많이 피곤하고 근육이 안 좋아진 것 같다.

리듬이 올라가다 어느 순간 꺾여 다시 내려가면서 자책골도 넣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프로에서는 좋은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면 기다리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작은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에스비에르<덴마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