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는 우승자가 아니라 누가 2등이 되느냐가 더 관심거리다"

1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치러진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여자 싱글 첫 공식연습을 지켜보던 외국인 기자가 국내 취재진에게 "우승자가 아니라 2위 싸움이 더 흥미진진할 것 같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이미 김연아(19.고려대)의 금메달을 예상하고 있다는 증거다.

'피겨퀸' 김연아가 15일(한국시간) 오전 9시부터 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에서 치러지는 2009-2010 ISU 그랑프리 5차 대회(13-16일) '스케이트 아메리카' 쇼트프로그램을 통해 3개 대회 연속 200점대 달성과 그랑프리 7대 대회 연속 금메달 획득의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또 지난 시즌 1차 대회로 치러졌던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했던 김연아는 대회 2연패에도 도전한다.

◇적수가 없다 '김연아 Vs 김연아'

이번 대회에 출전한 12명의 선수 가운데 김연아(210.03점)과 가장 근접한 기록을 가진 선수라야 올해 29살의 '백전노장' 수구리 후미에(일본.182.08점)다.

두 선수간의 최고 점수 차이가 27.95점이나 벌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김연아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히려 수구리-율리아 세베스티엔(헝가리.최고점 165.22점)-수산나 포이키오(핀란드.최고점 163.98점)의 치열한 2위 다툼에 관심이 쏠리게 됐다.

하지만 김연아도 '스케이트 아메리카' 2연패와 함께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207.71점)를 시작으로 지난달 그랑프리 1차 대회(210.03점)에 이어 세 개 대회 연속 200점 돌파는 물론 지난 2006-2007 그랑프리 4차 대회 '에릭 봉파르'부터 무려 그랑프리 시리즈 7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김연아는 지난 1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연기에서 보여줬던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실수만 없애고 '무결점 연기'를 펼친다면 3개 대회 연속 여자 싱글 최고기록 경신의 금자탑까지 쌓을 수 있다.

◇그랑프리 파이널을 노려라

지난 1차 대회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그랑프리 포인트 15점을 챙겼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으로 이번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차례 그랑프리 대회 상위 성적 6명만 출전하는 대회) 진출을 확정한다.

이미 안도 미키가 2차 대회(171.93점)와 4차 대회(162.55점) 우승으로 그랑프리 포인트 30점을 획득, 가장 먼저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김연아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했던 지난 2006-2007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을 시작으로 두 시즌 연속 우승했지만 지난 시즌 아사다 마오(일본)에게 금메달을 내주면서 아쉽게 3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이 때문에 김연아는 사실상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앞서 마지막 수능 무대가 될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내심 노리고 있지만 "그랑프리 파이널도 중요하지만 이번 대회부터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라며 "컨디션이 좋지만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오직 이번 대회에 집중하겠다"라고 신중한 자세를 지켰다.

◇2009-2010 ISU 그랑프리 5차 대회 일정(한국시간)

△15일(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오전 9시.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

△16일(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오전 4시.레이크플래시드 1980 링크)
갈라쇼(오전 9시30분.레이크플래시드 1980링크)


(레이크플래시드<미국 뉴욕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