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초아의 추격을 따돌려라'

2009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동시 석권을 노리는 신지애(21.미래에셋)가 호랑이 굴로 들어간다.

이미 신인왕을 확정지은 신지애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6천644야드)에서 나흘간 열리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10만달러)에서 올해의 선수상 등 다관왕 굳히기에 나선다.

신지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올해의 선수 포인트 30점을 추가해 177점이 된다.

신지애가 우승하고 세계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로레나 오초아(멕시코.143점)가 8위(3점) 밑으로 떨어진다면 시즌 마지막 대회 LPGA 투어 챔피언십 결과와 관계없이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짓는다.

하지만 정상을 지키려는 오초아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오초아가 주최하는 이 대회로 올해로 2회째를 맞는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멕시코에서 열리는 세번째 대회며 36명의 상위랭커만 초청해 우승자를 가린다.

오초아는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각종 수상 후보에서 밀려난 듯 했지만 10월 열린 나비스타 LPGA 클래식에서 우승,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수확한 뒤 지난 주 열린 미즈노 클래식에서는 마지막날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2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오초아는 최저타수 부문에서 1위(70.22타)를 지키고 있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신지애에 불과 4점차로 따라붙었다.

이번 주 대회를 포함해 2개 대회만이 남았지만 올해의 선수가 누가 될지 알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1년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동시 석권이라는 대기록에 바짝 다가서있는 신지애로서는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오초아 이외에도 올해의 선수 포인트 3위와 상금랭킹 3위를 달리고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 상금 랭킹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도 신지애의 경쟁자지만 가장 힘든 상대는 멕시코의 낯선 코스다.

신지애는 올해 두차례 멕시코 대회 중 멕시코시티 보스케레알 골프장에서 열린 마스터카드 클래식에 는 출전했지만 모렐리아 트레스 마리아스 레시덴티알 골프장에서 열린 코로나 챔피언십에는 일본 투어 일정 때문에 출전하지 않았다.

신지애는 특히 3월 고원지대에서 열린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공동 32위(3오버파 219타)에 그쳐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반면 오초아는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공동 2위(9언더파 207타), 4월 열린 코로나 챔피언십에서는 우승을 차지하며 홈코스의 이점을 충분히 활용했다.

특히 이번 주 대회가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오초아가 태어나고 자란 고향이어서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게 돼 신지애로서는 힘든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