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욕심을 부리다 우승권에 멀어졌다.

앤서니 김은 7일 중국 상하이 서산인터내셔널 골프장(파72.7천199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후반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다 16번홀(파4)에서 나온 더블보기 때문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로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부진했던 앤서니 김은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지만 단독 선두로 올라선 필 미켈슨(미국.14언더파 202타)에 6타 뒤진 채 3라운드를 마쳤다.

앤서니 김은 15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었다.

288야드 밖에 되지 않는 파4, 16번홀에서 앤서니 김은 드라이버를 잡고 한번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리려다 오른쪽 해저드 지역으로 날려 버렸다.

앤서니 김은 1벌타를 받고 안전한 지역에서 드롭하지 않고 깊은 숲속에서 무릎을 꿇은 채 두번째 샷을 하려다 빠져나오지 못해 결국 2타를 잃고 홀아웃하고 말았다.

앤서니 김이 마지막에 무너진 사이 동반 플레이를 펼친 세계 랭킹 2위 미켈슨은 5언더파 67타를 치며 전날 공동 선두였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제쳤다.

우즈도 전반에 맹타를 휘두르며 한 때 2타차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후반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해 미켈슨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닉 와트니(미국)와 함께 공동 2위(12언더파 204타)로 밀렸다.

미켈슨과 우즈, 와트니는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우승컵을 놓고 맞대결을 벌인다.

한편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3타를 잃고 공동 45위(2오버파 218타)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