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일본시리즈 3차전에서 4년여만에 홈런을 쳐낸 이승엽(33.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설움을 씻어낸 홈런을 쳐냈다"며 다시금 일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4일 인터넷판에서 "이승엽이 지난 8월 3일 허리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다 나은 뒤에도 1군에서는 불러주지 않았다"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던 이승엽이 이날 홈런으로 그동안의 설움을 씻어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승엽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9타수 연속 무안타 등 심각한 부진에 시달리며 타율 0.229에 16홈런을 기록했다.

허리 통증으로 두 달 넘게 2군에 머물러야 했고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1군에 복귀했지만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는 대타로만 경기에 나서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1일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 대타로 나와 적시타를 쳐내면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이승엽은 3일 3차전에서 0-2로 뒤진 2회말 추격의 불을 댕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해결사'다운 면모를 회복했다.

스포츠호치는 이승엽이 "니혼햄 선발 이토카즈 게이사쿠가 변화구를 많이 던지기 때문에 미리 대응해 두려 했다.

원하는 대로 스윙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오른쪽 어깨가 열리는 결점도 보이지 않았고 중심도 흐트러지지 않은 타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또 요미우리의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기세를 올리는 홈런이었다"고 칭찬했다며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