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즐기면서 재미있게 하는 거야. 축구를 통해서 배울 점도 많지"

3일 오후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SK텔레콤 후원으로 열린 '홍명보와 함께하는 리더스 유나이티드 드림 클리닉'에 참가한 축구 유망주들은 TV 속에서만 봤던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의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리더스 유나이티드 클럽은 전북 정읍에서 경제적인 어려움과 사회적 편견에 방황하던 초.중.고교생 80여 명으로 구성된 유소년 팀이다.

2004년 5월 창단된 이 팀은 결손 가정의 자녀, 다문화 가정 자녀, 새터민,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학생 등 어려운 주변 환경에 있는 학생들이 절반에 가깝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3학년 사이의 학생 69명이 서울에 직접 올라와 이날 축구 스타이자 우상인 홍명보 감독의 지휘 아래 1시간여 동안 축구를 배웠다.

홍 감독의 몸짓과 지시는 그대로 살아있는 동영상 자료가 됐고 홍 감독은 연령별로 나뉜 그룹을 돌아가며 1시간여 동안 어린 선수의 '눈높이'에 맞춰 열심히 설명했다.

홍 감독이 패스와 슈팅 등 기본적인 자세를 중점적으로 가르치자 아이들은 똘똘한 눈망울로 귀를 쫑긋 세우며 귀담아들었다.

기본기 훈련을 끝낸 선수들은 그라운드를 나눠 미니게임을 펼치며 클리닉을 통해 배운 현장 지식을 그대로 적용하느라 애를 썼다.

초겨울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골이라도 나오면 경기장에서는 '와~'하는 환호와 박수가 연방 터져 나왔다.

마지막에는 홍 감독과 '악동 클럽' 선수들이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기념 촬영을 하면서 클리닉을 마무리했다.

홍 감독은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면 꿈은 실현될 수 있다"면서 "축구를 통해서 배울 점이 많다"고 조언을 건넸다.

리더스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김명철 감독은 "아이들 꿈은 모두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면서 "실질적인 축구 멘토인 홍명보 감독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

우리 선수들이 잊지 못할 추억을 쌓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