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블루칩' 이청용(21.볼턴 원더러스)이 강호 첼시와 경기에 선발 출장했지만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이청용은 1일 새벽(한국시간)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11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 미드 필더로 선발 출장, 전반 45분을 소화했지만 0-1로 뒤진 채 맞은 후반 시작과 함께 리카르도 가드너와 교체됐다.

득점이나 도움은 없었지만, 전반 내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왼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를 맡았지만, 이 공이 요한 엘만데르의 머리를 맞고 크로스바 위를 살짝 지나쳐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이청용은 이 외에도 전반에 팀이 얻은 프리킥이나 코너킥을 전담해 정교한 킥 능력을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전반 10분 볼턴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상대와 몸싸움에서 밀리면서 실점 위기를 자초한 것은 `옥에 티'였다.

경기에서는 후반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첼시가 4-0으로 완승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첼시는 전반 45분이 끝나고 추가시간이 주어질 무렵 페널티지역 내에서 공을 몰고 가던 디디에 드로그바가 볼턴 파브리스 무암바의 발에 걸려 넘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프랭크 램퍼드가 이를 침착하게 차넣어 1-0을 만들었다.

파상 공격을 이어가던 첼시는 후반 15분 데쿠가 니콜라 아넬카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페널티지역 내에서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제치고 왼발로 골망을 갈라 2-0을 만들었다.

후반 37분에는 첼시의 리카르도 풀러가 왼쪽 페널티지역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가 볼턴 재트 나이트의 머리를 맞고 그대로 골문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자책골이 되면서 스코어는 3-0이 됐다.

첼시의 스트라이커 드로그바는 경기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골지역 내에서 램퍼드의 기막힌 뒤꿈치 패스를 골대 안으로 가볍게 밀어 넣어 네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볼턴은 29일 첼시와 칼링컵 16강 원정경기에서 0-4로 패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다시 네 골을 내주는 치욕을 맛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