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37 · 테일러메이드)이 30일 서울 워커힐골프연습장에서 '르꼬끄골프 주니어골프단 선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했다. 양용은은 시타를 해가면서 꿈나무 10여명의 자세를 일일이 봐주었다.

양용은이 가장 강조한 것은 백스윙 때 '스윙 플레인(plane)'이다. 그는 "어드레스 때 그립한 자세(손 · 팔)를 목표라인을 따라 빼주고 샤프트가 지면과 수평이 됐을 때 올려주어야 다운스윙에서도 그 궤도로 내려와 둥그런 스윙 플레인을 형성한다"며 "많은 골퍼들이 백스윙 초기 손목을 돌려 클럽을 목표라인 안쪽(몸 뒤쪽)으로 가져가기 때문에 다운스윙 때 그와 다른 궤도로 내려와 샷 일관성이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테이크 어웨이 때 클럽은 롱퍼트하듯이 적어도 30㎝는 일직선으로 빼주어야 올바른 궤도를 형성해 매번 같은 샷을 구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용은은 라운드 중에는 리듬과 집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긴장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수록 평소 연습 때처럼 편안하게 스윙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골퍼는 그럴 때 스윙이 빨라지면서 타이밍을 놓치고 맙니다. 고비 때에도 평소 리듬을 지켜야 합니다. " 그는 또 쉬워보이는 상황일수록 집중하라고 말했다. "쇼트아이언샷이 그린을 벗어나거나,짧은 퍼트를 놓쳐 보기를 하면 마음이 흐트러지게 마련이지요.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아무리 쉬운 샷이라도 집중해서 해야 합니다. 집중하는 시간은 한 라운드에 20~30분이면 됩니다. 그리고 실수가 나오더라도 빨리 잊어버려야 합니다. "

한 주니어 골퍼가 '첫 홀 티샷 때 긴장감을 어떻게 푸느냐?'고 묻자 그는 "경기라고 생각지 말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연습라운드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라.'잘 쳐야 한다'는 생각을 떨치라는 말이다. 그런 뒤 주위에 신경쓰지 말고 볼만 쳐다본 채 평소의 내 스윙을 한다는 자세로 치면 볼이 페어웨이에 떨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시아남자골퍼 최초의 메이저대회 챔피언답게 그에게서는 성공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DNA도 엿보였다. 바로 '미치는 것'이다. 양용은은 연습을 많이 하는 타입은 아니나,'해야 한다'고 마음먹으면 하루종일 할 때도 있고,자다가 새벽에 일어나서 한두 시간 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연습도 집중이 중요하다. 또 다른 사람과 차별화하려면 그들과 똑같이 해서는 안 된다. 연습을 한번 하면 '미친 놈'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몰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골프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좋아하면 많이 하게 되고,많이 하면 잘할 수 있다. 그 반대로 억지로 하면 안 하게 되고,안 하면 못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