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시아 선수들의 경기력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

한국의 많은 꿈나무가 유럽의 여러 팀에서 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프랑스 축구스타 지네딘 지단(37)이 유소년 축구 선수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다.

10-12세 유소년 축구대회인 다논 네이션스컵의 글로벌 홍보대사 자격으로 29일 입국한 지단은 30일 오전 다논코리아 무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 서울로 이동해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다논 네이션스컵을 관전했다.

지단은 참가 선수들에게 시상도 하고 함께 기념촬영도 했다.

지단이 한국을 방문한 것은 선수 시절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 2002 한·일 월드컵에 참가한 뒤 7년 만이다.

지단은 "2002년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성적(조별리그 탈락)은 좋지 않았지만 한국에 다시 올 수 있게 돼 기쁘다.

이번에는 사회적 의미가 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오게 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프로축구 선수가 되는 것이 어렸을 때 꿈이었다"는 지단은 한국의 유소년 꿈나무들에게 "열정을 가지고 노력하라. 꿈을 믿고 나아가라"고 당부하고서 "스포츠를 통해 꿈과 열정을 이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지단에게 2006 독일 월드컵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 후 지도자나 행정가의 길을 걷지 않고 유소년축구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면서 활동하는 이유를 물었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나도 아이가 넷이나 있다.

은퇴 이후 어린이들과 관련된 일에 참가할 기회가 있었다.

다논 네이션스컵을 지원하는 홍보대사가 돼 자랑스럽다.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 참여하는 `어린이 월드컵'을 위해 일하게 돼 더욱 즐겁다"고 답하고 나서 "한국이 올해 대회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

내년에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결승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단은 프랑스가 아일랜드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내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가는 일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프랑스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프랑스가 이기길 바란다.

나아가 내년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축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를 묻자 "솔직히 말하면 한국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 "하지만 아시아 축구는 최근 몇 년 간 급속도로 발전했다.

프랑스에서도 뛰는 선수들이 배출될 만큼 최근 경기력이 놀랄 정도로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단은 이어 "한국의 어린 선수들이 점점 기량이 발전해 유럽의 여러 팀에서 뛰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내가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