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꿈의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메이저리그에 입문한지 무려 16시즌 만에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지역매체 '필리닷컴'에 실린 인터뷰에서 "두 해 전 포기하지 않았기에 지금 챔피언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그래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필리닷컴은 박찬호가 2년 전 뉴욕 메츠에서 딱 한 경기만 던지고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방출됐고 휴스턴 산하 트리플A 팀에서 2승10패, 평균자책점 6.21로 부진해 '거의 끝난 선수'로 평가받았던 시절을 떠올렸다.

박찬호는 그러나 작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극적으로 재기했고 올 시즌부터 필라델피아로 옮겨 비록 선발 자리를 지키지는 못했지만 불펜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승리조의 믿을 만한 계투 요원으로 자리잡았다.

"고국과 필라델피아 팬들이 항상 성원해준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는 박찬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대표팀을 위해 던진 적도 있지만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이 더 흥분되는 일"이라며 "여기까지 오는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부상으로 디비전시리즈에 나서지 못했을때 "왜, 시즌 말미에 이러는 것이냐"며 원망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한국 팬들도 매일 월드시리즈 경기를 지켜본다는 걸 안다"면서 뉴욕 양키스와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 경기의 승자와 오는 29일부터 펼쳐질 월드시리즈에서 활약을 다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