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가 원주 동부를 제물 삼아 시즌 초반 부진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모비스는 24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 경기에서 3점슛을 8개나 꽂은 김동우(24점)와 김효범(17점), 브라이언 던스톤(16점)의 활약으로 동부를 96-84로 물리쳤다.

이로써 지난 22일 전주 KCC에 덜미를 잡혔던 모비스는 연패 위기에서 벗어나며 시즌 2승3패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동부는 안방에서 모비스에 일격을 당해 2연패에 빠졌고 시즌 2승2패가 됐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모비스가 원정 경기에서 김주성(15점)을 앞세운 동부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모비스는 1쿼터를 21-21으로 마친 뒤 2쿼터에 28-23에서 동부의 윤호영과 챈들러, 표명일에게 잇달아 골밑을 허용해 전반을 41-44, 3점이 뒤진 채 마쳤다.

하지만 모비스는 3쿼터 들어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김동우의 3점포가 불을 뿜으면서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김동우는 3쿼터 초반 3점슛으로 림을 갈라 44-44로 동점을 만든 뒤 또 한 번 3점포를 꽂아 49-46으로 역전시켰다.

불붙은 슛 감각에 자신감을 얻은 김동우는 3쿼터 중반에도 두 번 연속 3점슛에 성공하면서 동부의 추격을 57-50으로 따돌렸다.

모비스는 양동근과 함지훈, 김효범, 애런 헤인즈가 득점 행진에 가세해 77-62, 15점차의 여유 있는 리드로 3쿼터를 끝냈다.

김동우가 3쿼터에만 3점포 4개를 작렬하며 12점을 사냥했고 헤인즈도 7점을 뽑아 역전에 힘을 보탰다.

김동우는 77-68로 쫓기던 4쿼터 중반에도 시원한 3점포를 2개나 연속 꽂으며 점수를 83-68으로 벌려 동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모비스는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동부의 골밑을 휘저었고 결국 12점차 승리를 낚았다.

또 창원 LG는 크리스 알렉산더(20점)와 강대협(13점), 문태영(12점), 백인선(11점)이 두자릿수 점수를 수확하며 하승진(17점)이 분전한 전주 KCC를 82-74로 눌렀다.

LG는 개막 후 3연승을 달리다 서울 SK에 덜미를 잡혔지만 지난 시즌 챔피언 KCC를 꺾고 시즌 4승1패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KCC는 시즌 1승3패의 부진에서 허덕였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