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겨 스케이팅의 `자존심' 아사다 마오(19)가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그랑프리 2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시니어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아사다는 24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에 실패하면서 51.94점을 얻어 12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6위에 그쳤다.

이날 아사다의 성적은 자신의 시니어 무대 역대 최하 점수일 뿐 아니라 지난 2004년 9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데뷔 무대에서 50.14점을 받은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점수다.

아사다는 첫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트리플 악셀 점프를 제대로 뛰지 못하면서 연결 점프를 놓쳤다.

더구나 첫 번째 트리플 악셀이 다운그레이드돼 더블 악셀로 처리된 아사다는 프로그램 막판 필수과제인 더블 악셀과 겹치면서 결과적으로 같은 점프를 두 번 뛴 결과가 됐다.

결국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같은 점프를 중복해서 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규정에 따라 마지막 더블 악셀이 0점 처리되는 불운까지 겹치며 최악의 성적을 피하지 못했다.

대회 직전 쇼트프로그램을 바꾼 안도 미키(일본)도 점프 난조로 57.18점에 그치며 3위에 머문 가운데 헝가리의 율리아 세베스티엔이 57.94점으로 선두로 나섰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4년 만에 은반에 복귀한 예브게니 플루센코(러시아)가 82.25점으로 고즈카 다카히코(일본.75.50점)와 조니 위어(미국.72.57점)를 가볍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