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하는 라운드와 실내에서 즐기는 시뮬레이션(스크린) 골프의 차이는 얼마나 클까. 20일 경북 상주의 오렌지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야마하배 한경 아마골프랭킹전' 본선 2라운드에서 시뮬레이션 골프업체 알바트로스의 예선전을 거쳐 출전한 20명은 필드와 시뮬레이션 골프에서 드라이버나 아이언의 거리 차이는 거의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벙커 · 바람 등 장애물과 퍼트는 실전 감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알바트로스 초청으로 이벤트 라운드에 참가한 김은희(44 · 자영업) 최선예(40 · 에어로빅 강사) 권혁애(48 · 주부) 조수경(42 · 주부) 등 여성 4인방은 필드에서 고수가 되는 길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탁 트인 시야와 낯선 홀,변화무쌍한 바람,곳곳에 도사린 벙커,그린의 오묘한 퍼트라인 등이 가장 큰 차이라는 설명이다.

알바트로스 랭킹 1위이자 싱글 핸디캐퍼인 김은희씨는 "잔디와 매트,조용한 실내와 외부의 날씨가 필드와 시뮬레이션 골프를 구분짓는 변수들"이라며 "아무래도 필드 스코어는 시뮬레이션 골프에서보다 5타 정도 더 나온다"고 말했다. 권혁애씨는 "필드에서 벙커샷이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그린에서 경사와 잔디 빠르기도 좀 더 연습을 필요로 하는 부문"이라고 지적했다. 최선예씨는 "시뮬레이션과 필드에서 기본적인 스윙 차이는 없다"며 "시뮬레이션 골프에서 골프의 기초를 익힌 게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 골프를 즐기면서 골프 샷 감각을 배울 수 있다는 얘기다.

참가자들은 오렌지골프리조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 경기도 분당에서 아내와 함께 온 김기수씨(52 · 자영업)도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려 지금까지 다녀본 골프장 중 가장 예쁘다"면서도 "어느 홀 하나 만만한 게 없어 방심은 금물"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틀 연속 4오버파를 친 안영조씨(48 · 제조업)가 2라운드 합계 8오버파 152타로 1위를 달렸다. 이날 1언더파 71타의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한 김석수씨(44 · 알바트로스 지사장)는 이택수씨(46 · 제조업)와 함께 합계 11오버파 155타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상주(경북)=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