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호투하면서 위기에 몰린 SK를 구했다.

글로버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서 4⅔이닝 동안 안타 없이 볼넷 4개와 몸 맞는 볼 한 개만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냈다.

삼진도 4개나 잡으면서 한국시리즈 2연승을 달리던 KIA 타선의 기를 꺾어놓았다.

광주구장에서 열린 원정 1,2차전에서 잇달아 패하면서 위기에 몰린 SK로서는 글로버의 호투가 절실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한국시리즈 1,2차전에 나오진 못했지만 에이스는 에이스였다.

글로버는 경기 초반 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주무기인 포크,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면서 KIA 타선을 완전히 제압했다.

글로버는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면서 한 타자도 베이스에 내보내지 않았다.

특히 2회에는 홈런타자인 최희섭, 김상현, 이재주 세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0으로 앞선 4회 초 선두 타자 이용규를 이날 처음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김원섭과 이종범을 외야 플라이 등 범타로 처리했다.

최희섭에게 9구, 김상현에게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모두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의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재주가 친 파울 플라이를 포수 정상호가 몸을 던져 잡아내면서 겨우 만루 위기를 넘겼다.

5회에도 2사 후 이현곤을 9구 끝에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이용규를 몸 맞는 볼로 출루시키자 김성근 SK 감독은 더 제구가 되지 않는다고 보고 글로버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글로버에 이어 등판한 이승호가 김원섭을 투수 앞 땅볼로 잡으면서 글로버는 자책점을 기록하진 않았다.

아쉽게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 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글로버는 팀이 연패를 끊는 데 충분히 자신의 몫을 다하면서 처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인천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