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 악화로 히말라야 8천m 14좌 완등의 마지막 관문인 안나푸르나(8천91m) 등정을 결국 포기한 오은선(43.블랙야크)씨는 "최고의 등반은 살아서 돌아오는 것"이라면서 무리한 도전보다는 생명에 더 큰 가치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씨는 19일 전진캠프(해발 5천100m)에서 베이스캠프(4천200m)와 무전으로 "루트 파악의 어려움과 대원들의 안전을 고려해 이번 안나푸르나 등반을 접고 베이스캠프로 귀환하겠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후원업체인 블랙야크는 전했다.

오씨는 이어 "불확실성이 단 1% 라도 존재한다면 살아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라면서 무리한 도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오씨는 "대자연에 순응하며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지혜와 산에 대한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있다면 기회는 반드시 다시 온다"라면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오씨는 지난달 14일 출국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14좌 최초 완등이나 여성산악인 최초라는 타이틀에 얽매이다 보면 무리할 수 있는 만큼 평상시의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