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은 1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9-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김연아(19·고려대)가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그랑프리 대회 6회 연속 우승의 쾌거를 달성한 것을 스포츠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이날 인터넷판에서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우승한 김연아가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약 19점차로 누르고 1위가 되면서, 자신의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210.3점이란 고득점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에 17점 이상 큰 차로 진 아사다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를 2위로 한단계 올렸지만 점프 등에서 실수를 하는 바람에 김연아와의 점수차가 더욱 크게 벌어지면서 종합 성적 2위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다른 신문들도 양 선수의 명암이 엇갈렸으며, 아사다가 앞으로 많은 고민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은 경기 결과를 전하면서 "아사다가 고난도의 연기를 계속 연마할지, 아니면 김연아처럼 난이도를 낮춰서 연기의 정밀도, 아름다움으로 승부할지에 대한 '방정식'을 조기에 결정하지 않으면 시간만 흐를 뿐"이라고 지적했다.

닛칸(日刊)스포츠는 "내년 2월 밴쿠버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 동갑내기 라이벌이지만 이번 시즌 초반 크게 명암이 엇갈렸다"고 평가했다.

NHK는 "김연아가 완성도 높은 연기로 이틀 연속 1위를 하면서 자신의 세계최고 기록을 경신하면서 우승했다"고 전했고, 이날 저녁 녹화 중계를 한 TV 아사히도 "김연아 선수가 거의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면서 청중을 압도했다"고 소개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