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 챔피언십'은 국내 메이저대회답게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혼전양상이다. 반환점을 돈 현재 선두 8명 중 한국 · 미국 · 일본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2명씩이고 나머지 2명은 아마추어 '강호'로 황금분할 구도다.

16일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GC(파72)에서 속개된 대회 2라운드에서 눈길을 끈 선수는 홍란(23 · 먼싱웨어)이었다. 홍란은 이날 4타(버디5,보기1)를 줄인 끝에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72 · 68)로 아마추어 김효주(14 · 육민관중)와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홍란은 10번홀(파5)에서 15m 거리의 먼 버디 퍼트를 성공하는 등 절정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18개홀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홀로 꼽히는 12번홀(파4)에서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게 옥에 티였다. 프로암대회 '선호선수 1순위'로 꼽히는 홍란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첫승이자 통산 3승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아마추어 돌풍의 '핵' 김효주는 이틀째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중학교 2학년인 김효주는 KB아마추어대회(4월)와 익성배(9월)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올해 아마추어 대회에서 다섯차례 우승을 차지한 다크호스다.

선두권에 2타 뒤진 합계 2언더파 142타의 공동 3위에는 미국LPGA투어프로인 신지애(21 · 미래에셋) 최나연(22 · SK텔레콤),일본LPGA투어프로인 전미정(27 · 진로재팬) 이지희(30) 등 '해외파'와 함께 '신인' 안신애(19 · 퓨마골프),그리고 아마추어 국가상비군 장하나(17 · 대원외고)가 올라있다.

홀이 길고 그린이 까다로운 탓인지 합계 9오버파 153타 이내에 든 64명의 선수들이 3,4라운드에 진출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