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계가 남자 선수들의 병역 해결이 시급한 과제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6년 하계올림픽부터 골프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려면 남자 선수들의 군 문제가 정책적으로 해결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15일부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 골프장에서 열리는 제25회 신한동해오픈에 출전하는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1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입을 모아 후배들의 병역 문제에 관심을 나타냈다.

최경주는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되면서 더 좋은 선수들이 골프를 하게 될 수 있게 됐다.

또 국가적인 정책도 나올 수 있다"면서 "국방부 등의 도움으로 군에 입대해서도 계속 운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남자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늦게 갈까'라든지 '요즘 잘 되고 있는데 어떻게 할까' 등의 고민이 많다"고 지적했다.

최경주는 "올림픽 대표 선수를 키운다는 의미로 어떤 방법이 나왔으면 좋겠다.

후배 선수들이 그런 정책을 통해 2016년에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 된 양용은도 "우리나라가 크지는 않아도 골프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나라"라며 "2016년부터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에서 성적을 내려면 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많은 사람이 힘쓴다면 국가적인 차원에서 군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프계가 남자 선수들의 군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종목의 특성, 국군체육부대의 현황 등과 관련이 있다.

다른 종목들도 비슷하겠지만 골프의 특성상 공백기가 실력 저하로 이어지는 면이 크고 현재 국군체육부대에 골프가 없기 때문에 이를 해결할 방안이 사실상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도 지난 7월 국방부로 '국군체육부대 골프단 창설요건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골프가 2000년 국군체육부대 육성종목에서 빠진 이후 존속되고 있지 않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중고 및 대학연맹 등록선수 현황(2008년말 현재)을 보면 골프가 2천911명으로 구기종목에서 축구(1만4천153명), 야구(4천207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며 올림픽 종목이 된 골프의 국군체육부대 종목 포함의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