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SK 와이번스가 적지에서 기적 같은 2연승을 거둬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SK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8-3으로 제압했다. 안방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하고 잠실벌로 건너온 SK는 벼랑끝 위기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해 승부를 5차전으로 넘겼다. 한국시리즈(KS)출전권이 걸린 5차전은 13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진다.

두 팀은 빈타에 허덕였던 1~3차전과 달리 초반부터 화끈한 타격전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선취점은 SK의 몫이었다. 1회초 박정권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 기회에서 두산 선발투수 김선우가 바깥쪽 볼을 던지다 폭투를 범한 사이 3루 주자 김재현이 홈에 들어왔다. SK는 2회초에도 3안타와 볼넷 1개를 몰아 2점을 추가했다.

두산은 3회말 고영민의 한 방으로 균형을 맞췄다. 무사 1,2루에서 SK 선발투수 게리 글로버의 바깥쪽 높은 슬라이더(135㎞)를 가볍게 잡아당겨 좌중간 담을 넘겼다.

SK는 7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박정권이 왼쪽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날려 정근우와 박재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김강민이 바뀐 투수 고창성을 상대로 다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내 2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여 승부를 갈랐다. SK는 8회초 최정이 좌중간 펜스 너머로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