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열리고 있는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에서 첫 승리를 거둔 양용은(37)은 10일(한국시간) "완승을 하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으나 최선을 다했고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용은은 이날 4홀차로 기분좋은 완승을 거둔 뒤 세계연합팀 선수들과 합류하기 위해 18번홀에서 대기하던 중 연합뉴스 등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기에서 한조가 된 이시카와 료(일본)와 어제 농담삼아 `오늘 경기에서 매홀 버디를 해야만 한다는 얘기를 나눴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양용은은 "이시카와에게 두명 다 매홀 버디를 못한다면 번갈아 가면서라도 버디를 해야한다는 얘기를 했는데 오늘 결과가 약간 비슷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며 "둘이서 정말 효과적인 경기를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와 이시카와는 `화학적 융합'을 이뤘다고 할만큼 오늘 경기에서 팀워크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

(조를 이루는 건) 세계연합팀 단장에게 달려 있지만 단장이 어떻게 결정하든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그는 10대의 젊은 선수(이시카와 료)와 경기를 해 기분이 더 좋았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하긴 좀 어렵지만 팀워크가 잘 맞았다"며 "내가 좋은 샷을 날릴 때마다 료는 더 멋진 샷을 날렸고 료가 샷이 좋지 않을때는 내가 샷이 괜찮았으며 퍼트 등 경기 내용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양용은과 이시카와는 이날 포볼 경기에서 미국 대표팀 케니 페리와 션 오헤어에 맞서 1번홀부터 리드를 잡기 시작해 한번도 `올스퀘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발군의 샷을 뽐냈고 4홀차로 완승을 거두며 15번홀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감했다.

양용은은 완승을 거둔 뒤 18번홀에서 세계연합팀 선수 및 관계자들과 첫 완승을 거둔 기쁨의 포옹과 악수를 했고 경기가 채 끝나지 않은 마지막 조 세계연합팀 선수들을 기다리던 중 인터뷰를 요청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전했다.

미국 현지 갤러리들은 대기중이던 양 선수를 향해 `Y.E. 양'을 연호하며 떼지어 사인 공세에 나섰고 양용은은 모자와 메모지, T-셔츠 등을 가리지 않고 정성껏 서명을 건네 갤러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