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의 홍명보(40) 감독은 10일(한국시간) 이집트 수에즈의 무바라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에서 2-3 패배로 준결승 진출이 좌절되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한 것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은 뒤 "우리 선수들은 알아주는 선수가 없음에도 단결해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 건 박수를 받아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4강 진출이 좌절됐는데.

▲첫 번째로 아쉬운 점이 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고 본인이 팀이 갖춘 실력을 최대한 다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나머지 모든 부분은 만족한다.

--세 골을 허용했는데.

▲일단 상대 개인 기량이 뛰어났고 수비 조직력은 그전 경기보다는 다소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상대 투톱이 강하고 능력 있는 선수여서 경기 전 안쪽으로 좁혀서 하자고 이야기했다.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그 결정은 내가 했기 때문에 책임은 내게 있다.

--공격수들이 많이 침투하고도 득점하지 못했는데.

▲마무리 패스가 좋지 않았고 선수들이 타이밍상 일찍 들어가 상대 수비수가 쉽게 마크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

--가나 스트라이커들을 평가하면.

▲특별히 다른 팀 경기를 많이 보지 못했어도 우리가 경기했던 팀과 비교해 좋은 선수들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한 소득과 아쉬운 점은.

▲좋았던 점은 우리 선수들이 큰 대회에 나와서 큰 경험을 했고 거기에 대해 완벽하지 않지만 자기들의 노력에 의한 대가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이번 대회 말고 경기를 많이 할 수 있는 플레잉타임이 있었다면 개개인 능력은 더욱 좋아졌을 것이다.

큰 대회에 좋은 선수들과 참가해 내게는 영광이고 기뻤다.

좋은 경험이었다.

--아프리카팀이 어려운 점은.

▲특별히 어려운 것보다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개인 테크닉이 우리 선수와 격차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점 때문에 어려운 경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국 팀의 강점은.

▲우리 선수들은 강한 정신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장면 장면에 전환이 빠르다.

우리 선수들은 알아주지 않는 선수들이지만 단결해서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다.

우리 선수들은 충분히 박수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바라는 것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자기의 기량을 100% 발휘했다.

하지만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위에 다른 선수들도 노력하고 있다.

그 선수들보다 두 배의 노력을 해야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

--우승 예상 팀은.

▲어느 팀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우승 후보팀들이 포진돼 있다.

브라질과 독일 중 한 팀만 올라가지만 좋은 팀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올림픽 대표팀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번 대회가 끝났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올림픽팀으로 이어간다면 강한 팀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