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주역인 추신수와 손민한 등 국가대표야구팀 선수 27명이 한국야구위원회(KBO)를 상대로 수십억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에 따르면 이들은 소장에서 "KBO가 WBC로부터 대신 수령한 300만달러 가운데 일부만 선수들에게 지급하려 하고 있다"며 "300만달러는 선수들이 피나는 노력으로 쟁취한 성과인 만큼 300만달러에서 세금 등을 공제하고 선수들에게 각 9000만원씩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WBC 측은 한국국가대표야구팀이 지난 3월 미국에서 열린 제2회 WBC에서 준우승을 차지하자 대회출전비 100만달러,상금 100만달러,수익금 100만달러 등 총 300만달러를 KBO에 지급했다. 하지만 KBO는 선수들에게 상금 100만달러 가운데 미국에서 원천 공제된 세금을 제외하고 1인당 3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소장에서 "대회출전비와 수익금도 선수들의 몫이므로 300만달러 가운데 세금과 일부 전지훈련에 사용한 비용만 공제한 후 선수들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맞서왔다.

선수들은 또 "준우승시 1인당 5300만원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받기로 돼 있는데 이를 KBO가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KBO 관계자는 "소장에서 주장한 선수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향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서보미 기자 bm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