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 이모저모] 서정원 코치 물속에 `첨벙'
6일(한국시간) 오후 이집트 카이로 외곽의 한국 선수단 숙소인 J.W 메리어트호텔 수영장에서 피로 회복을 위한 수중 훈련을 마치고 나온 선수들은 일제히 서정원 코치에게 달려가 서 코치를 수영장으로 밀어 넣었다.
유니폼을 입고 운동화까지 신은 서정원 코치가 물에 빠지지 않으려고 버티자 이승렬(서울)이 `논개' 역할을 자처해 서 코치의 등을 끌어안은 채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나머지 선수들도 서로 수영장으로 밀어 빠뜨리는 등 흥겨운 풍경을 연출했다.
이런 이벤트는 파라과이 16강에서 3-0 대승을 낚은 선수들이 그동안 빡빡한 경기 일정으로 쌓인 피로를 날리는 한편 코칭스태프, 동료와 거리감을 좁히려는 친근감의 표현이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수영장 빠뜨리기' 대상임을 감지했는지 훈련이 끝나기 무섭게 조용히 수영장을 빠져나갔다.
선수들은 앞서 미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3-0 승리를 거두고 `죽음의 C조' 탈출에 성공했을 때는 김태영 코치를 수영장에 빠뜨렸다.
= 김보경, 특별한 생일잔치 =
0...파라과이와 16강에서 귀중한 선제골을 뽑았던 `왼발 달인' 김보경(20.홍익대)이 특별한 생일 케이크를 받았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이날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6일 생일이었던 김보경을 위해 아침 식사 시간에 케이크를 준비했고 선수단장인 노흥섭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특별 격려금을 줬다.
김보경은 파라과이와 경기 후 "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았다"며 8강 진출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보경은 그러나 경고 누적으로 가나와 8강 경기에는 못 뛰는 상황.
그는 "우리 모두 힘내서 4강까지 가자"라며 생일 축하를 해준 동료에게 답사했다.
= "민우야, 너는 수영하지 마"
0...동료 선수들이 `작은 거인' 김민우(19.연세대)의 작은 키(172㎝)를 놀리며 웃음꽃을 자아냈다.
주장인 구자철(20.제주)은 1.5m 깊이의 수영장에서 피로 회복을 겸한 `수중 산책'을 할 때 "민우야, 물 먹지 않도록 조심해"라며 최단신을 꼬집으며 놀려댔다.
이어 1.7m 깊이의 인공 파도풀로 장소를 옮기자 선수들은 "민우야 너는 수영하지 마, 잘못하다 익사할라"라며 물 안으로 들어가는 김민우를 만류했다.
하지만 근육질의 환상적인 몸매를 자랑하는 김민우는 싫은 기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가장 깊은 곳까지 헤엄쳐 들어갔다가 나오는 등 수영 실력을 과시했다.
(수에즈<이집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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