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싸움이다.5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전문가들은 7일부터 시작하는 SK와 두산의 플레이오프(3선승제)에 대해 "치밀한 계산의 김성근 SK 감독과 오기가 발동한 김경문 두산 감독의 싸움으로 요약된다"고 말했다.

SK는 분석과 통계를 바탕으로 세밀하게 경기를 운영하는데 장점이 있고,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SK에 패해 독기를 품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 = 감독의 지략 싸움 등에서 굉장히 재미있을 것이다.

SK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짜임새가 좋고, 두산은 타선의 폭발력이 돋보인다.

SK는 김광현, 송은범, 전병두 등이 빠져서 마운드의 힘이 떨어졌지만 고효준, 이승호, 정우람 등 좋은 왼팔 투수가 많다.

전력 누수가 있지만 두산보다는 불펜진이 낫다.

김성근 감독은 카도쿠라 켄이 핵심 열쇠라고 했는데 거기에 고효준을 추가하고 싶다.

고효준은 시즌 막판 구위가 좋았고 선발과 중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선발 마운드에서 열세인 두산에서는 김선우가 키다.

선발로 나가는 경기에서 길게 던지며 반드시 승리를 거둬줘야 한다.

포수 정상호와 용덕한의 싸움도 볼만하다.

정상호는 많이 성장했지만 포스트시즌이 사실상 처음이다.

용덕한은 준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투수 리드를 괜찮게 했다는 평이다.

전체적으로는 구원진의 싸움으로 갈 것 같다.

5차전까지 가면 SK가 유리하기 때문에 두산으로서는 4차전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임태훈, 후안 세데뇨 등이 버틴 두산 불펜진은 5차전까지 던지게 되면 부담이 올 수 있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 = 백중세다. 두 팀은 팀 색깔이 비슷하다.

다들 큰 경기 경험이 있고 서로를 잘 안다.

SK는 시즌 막판 19연승을 하며 힘을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며 준비를 잘했을 것이다.

두산은 페넌트레이스 막판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으나 준플레이오프에서 반전시켰다.

선수들의 플레이에 뚜렷한 목적의식이 있다는 점이 느껴진다.

미세한 플레이에서 승부가 날 것이다.

벤치의 작전 하나 때문에 승패의 명암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볼카운트에 따른 작전, 위장 도루 등 여러 변화에 대한 대처능력이 관건이다.

SK로서는 전병두가 빠진 게 큰 손실이다.

전병두가 있다면 SK가 두산보다 마운드가 낫지만 빠진 상태에서는 양팀 마운드의 전력이 비슷하다.

두산은 선발이 아킬레스건이다.

크리스 니코스키가 빠졌기 때문이다.

SK 포수 정상호는 큰 경기라는 부담감을 이겨내야 한다.

두산에서는 내야수 고영민이 잘해 줘야 공격과 수비에서 연결이 잘 이뤄진다.

◇김용희 SBS스포츠 해설위원 = SK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전병두, 김광현 등이 빠졌으나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나 전력은 안정적이다.

니코스키가 빠진 두산보다는 힘이 더 강하다고 판단한다.

다만 두산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쉽게 이긴 탓에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다.

두산은 주루플레이에 능하다.

이 때문에 정상호가 좋은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두산에서는 김현수가 잘해줘야 전체적인 전력이 강해진다.

두산이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도 김현수가 잘 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5차전까지 갈 것 같다.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 = SK는 전력이 약해진 상태인데다 게리 글로버와 카도쿠라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처음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뛰었던 김광현과 박경완도 없는 만큼 두산으로서는 해 볼만하다.

SK는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이겼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다.

반면 두산은 이번에야말로 꼭 이기고 싶어한다.

양팀 모두 조직력과 기동력이 뛰어나며 쉽게 무너질 팀이 아니다.

불펜 싸움 등을 고려하면 5차전까지 가는 흐름이 될 것이다.

SK에서는 글로버가 열쇠를 쥐고 있다.

1, 5차전에서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역할을 해 줘야 한다.

정규시즌 같은 위력만 보여주면 SK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또 SK로서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김현수와 김동주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작년에는 SK가 김현수를 확실하게 잡으면서 우승할 수 있었다.

두산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선우가 중요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무척 잘 던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잘 던진 금민철, 홍상삼이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딛고 플레이오프에서도 잘 던질 것인지가 관건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