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팀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시즌 막바지 19연승을 달리며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SK가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토털 야구를 구사한다면,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를 제압한 두산은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다.

7일 오후 6시 인천 문학구장에서 막을 올리는 양팀 간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는 창(두산)과 방패(SK)의 싸움으로 요약된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SK에 무릎을 꿇은 두산이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설욕할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SK가 어떻게 응수할지 흥미롭다. 양팀은 페넌트레이스에서 9승1무9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SK의 강점은 두산보다 비교 우위에 있는 선발투수와 풍부한 계투진이다. 게리 글로버(9승3패) 카도쿠라 켄(8승4패) 두 외국인 선수를 필두로 송은범(12승3패)이 선발진을 형성한다. 여기에 8월 초 두산 김현수의 타구에 맞아 전력에서 빠졌던 에이스 김광현(12승2패)이 가세할 예정이어서 선발진의 무게는 두산을 압도한다. 고효준(11승10패)을 비롯해 이승호(7승5패) 정우람(1승1패) 전병두(8승4패)로 이어지는 왼팔 계투조와 윤길현(6승3세이브) 채병용(3승3패) 등이 힘을 보탤 불펜진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이 올라올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는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해 불펜자원을 최대한 활용,반 박자 빠른 계투작전을 펴 두산의 창을 묶었기에 올해도 비슷한 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금민철 홍상삼 김선우 등 선발 투수진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져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 후 3연승을 내달리고 플레이오프에 오른 두산은 중심 타선의 파괴력에 기대를 건다. 두산 타선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팀타율 0.310을 때리면서 롯데 마운드에 맹폭을 가했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주포 김동주가 타율 0.462를 때리고 7타점을 올리면서 공격에 앞장섰고 '타격 기계' 김현수가 타율 0.538을 때리면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이원석(0.364)과 고영민(0.353) 등도 컨디션이 살아나면서 타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이나 김동주의 말처럼 예년과 달리 욕심을 버린 '무심' 전략이 큰 폭발력을 가져왔기에 SK와의 경기에서도 먹힐지 관심이 쏠린다. 김경문 감독은 "SK는 투수력과 타력에서 리그 최고의 팀"이라면서도 "세 번 연속 질 수는 없지 않느냐"며 각오를 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