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15회 아시아 남자배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에 분패했다.

차상현 감독대행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3일 필리핀 마닐라 니노이아퀴노 경기장에서 열린 8강 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에 0-3(28-30 22-25 23-25)으로 졌다.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지만 내내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한국은 1세트 후반 김요한의 라이트 공격과 윤봉우의 블로킹 등으로 23-21까지 앞섰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해 듀스 접전을 펼쳐야 했다.

듀스 상황에서도 수 차례 세트포인트를 따냈지만 마지막 한 점을 더하지 못한 한국은 결국 28-28에서 김요한이 서브 미스를 범한 데 이어 일본의 주포 시미즈 쿠니히로에게 라이트 공격을 허용해 1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2세트에서도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했지만 21-22에서 연속으로 좌우 공격을 허용해 2세트도 빼앗기고 말았다.

3세트 일본의 서브가 흔들리면서 한국은 15-13까지 앞서나갔지만 주포 김요한의 공격이 번번이 블로킹에 막혀 역전당했다.

한국은 매 세트 초반 근소한 리드를 잡고도 해결사가 없어 일본의 끈질긴 수비에 고전하다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요한이 홀로 26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서브에서 실책이 13개나 나왔고 수비 성공률이 28%에 그쳐 일본의 시미즈에게 22점이나 허용했다.

차상현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잘 했지만 계속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게 아쉬웠다.

컨디션은 괜찮았던 만큼 4강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에 져 8강 F조 2위에 머문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3-1(24-26 25-21 25-21 25-23)로 꺾고 E조 1위로 올라온 이란과 4일 4강에서 맞붙는다.

(마닐라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