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도시' 부산이 오는 2~3일 사직야구장에서 벌어질 롯데와 두산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4차전을 앞두고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롯데가 '가을에도 야구하자'는 꿈을 2년 연속 실현한데다 5전 3승제인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해 이번 3,4차전이 플레이오프 진출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열기가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롯데 서포터스는 사직구장의 명물이 된 신문지 응원과 주황색 쓰레기봉투 응원을 준비하고 있고, 일부 열성팬들은 단체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 측도 2~3일 경기때 1루 내야와 외야 쪽에 부산을 상징하는 갈매기 모양의 대형 애드벌룬 3개를 띄우고 경기장 안팎에서 길놀이와 풍물패 공연을 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인터넷으로 예매한 2~3일 경기 표가 이미 동난 상태여서 경기시작 3시간 전부터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파는 표를 사기 위해 사직야구장 입구에는 1일 오후부터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암표상들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관할 동래경찰서는 경기 당일 야구장 주변에 의경 1개 중대와 경찰관 40여명을 배치해 대대적인 암표상 단속과 질서유지에 나설 계획이다.

보통 추석 연휴에는 대부분 문을 닫는 사직야구장 주변 상가도 단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한 분식점 업주는 "추석 당일인 3일에도 아침 일찍 차례를 모시고 나와서 김밥 등 간식을 준비할 것"이라며 "남들은 추석연휴라고 친척들을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텐데 우리는 눈코 뜰새 없이 바쁠 것같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야구장 근처 대형마트도 손님이 2~3일 야구장 입장 직전에 한꺼번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아침부터 통닭과 김밥, 음료수 등을 대량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