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208개 나라가 가입돼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 가운데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월드컵축구에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둔 곳은 어디일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한국시간) 인터넷판에 재미있는 통계를 내놨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지역예선이 시작된 1988년부터 가장 최근까지 대륙별 지역예선 결과를 모두 합산해 성적이 나쁜 나라를 추려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본 미국령 사모아가 최하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령 사모아는 12차례 경기에서 전패를 당해 승점이 없는 나라들 가운데 가장 많이 졌다.

특히 2001년에는 호주를 상대로 0-31의 참패를 당했다.

12전 전패를 당하는 동안 겨우 2점을 넣고 129골을 내줬다.

골 득실로 따지자면 산마리노가 최하위다.

이 기간에 45차례 경기를 치렀지만 2무43패에 그쳤고 8골을 넣고 202골을 내줘 득실차가 무려 -194다.

현재 진행 중인 유럽 예선에서도 3그룹에 속한 산마리노는 9전 전패에 1골을 넣고 44골을 허용했다.

미국령 사모아와 산마리노는 FIFA 랭킹에서 공동 최하위인 공동 203위에 머물고 있다.

앙길라, 몬세라트, 파푸아 뉴기니가 FIFA 랭킹에서 이 두 나라와 함께 공동 203위다.

지역 예선 경기당 실점률로 보면 괌이 최하위다.

괌은 두 경기를 하면서 35골을 내줘 평균 실점이 17.5점이다.

WSJ은 "그러나 괌은 올해 초 몽골을 1-0으로 이겨 FIFA 주관 경기에서 처음 이기는 기쁨을 맛봤다"고 전했다.

괌의 FIFA 랭킹은 186위다.

이밖에 WSJ은 월드컵 지역예선 하위권 나라로 몰타(57경기/승점 10점), 룩셈부르크(54경기/승점 7점), 마카오(20경기/승점 4점), 대만(28경기/승점 4점), 파로제도(48경기/승점 18점) 등을 꼽았다.

남미의 베네수엘라도 80경기에서 승점 60점을 쌓았지만 73골을 넣는 동안 192골을 내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수모를 당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