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32.알 힐랄)와 이천수(28.알 나스르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맞대결을 벌였다.

이영표와 이천수는 3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알 힐랄의 홈 구장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9-2010 정규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해 90분을 모두 뛰었다.

리야드를 연고로 한 맞수 간 격돌에서 이영표는 변함없이 알 힐랄의 오른쪽 풀백으로 나섰고, 이천수는 왼쪽 미드필더로 나와 좌·우측면을 오가면서 알 나스르의 공격에 힘을 보탰다.

지난 7월 각각 사우디 아라비아에 둥지를 튼 이영표와 이천수가 그라운드에서 맞선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한국 선수끼리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맞붙은 것도 처음이다.

알 힐랄과 알 나스르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올 시즌 3전 전승을 거뒀던 알 힐랄은 전반 4분 핸드볼 반칙으로 모하메드 알 살라위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33분 아메드 알 프라이디의 동점골로 균형을 되찾았다.

후반 18분 알 나스르의 후세인 압둘 가니에게 일격을 당해 다시 리드를 빼앗긴 알 힐랄은 후반 26분 아메드 알 스와일리의 득점으로 결국 2-2 무승부를 거뒀다.

알 힐랄은 3승1무로 선두를 지켰고, 알 나스르는 2무1패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