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넌트레이스에서 팀 타율(0.280) 2위를 차지한 저력을 찾기가 어려웠다.

결정적인 찬스에서 헛방망이질이 이어졌고, 경기 막판까지 상대 선발 투수의 결정구에 끌려 다녔다.

2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타선은 롯데 선발 조정훈의 포크볼에 철저하게 농락당하며 물 먹은 방망이로 전락했다.

타순이 한 번 돌고 두 번까지 돌아도 좀처럼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두산으로서는 특히 두 차례나 맞은 만루 기회를 날린 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5회 최준석과 손시헌의 연속 안타와 임재철의 몸에 맞는 볼 등을 묶어 어렵사리 만루 기회를 잡았다.

4회까지 조정훈을 상대로 단 1안타밖에 치지 못한 두산으로서는 천금 같은 찬스였다.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친 이종욱이 벼르며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조정훈의 포크볼을 연달아 헛스윙하며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에는 선발 조정훈을 강판시키며 다시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1사에서 임재철이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고영민, 김현수의 안타 등으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그러자 김 감독은 민병헌 대신 타격감이 좋은 신인 정수빈을 투입했다.

하지만 정수빈은 임경완을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치며 역시 무력하게 돌아섰다.

두산 타선은 앞서 1-2로 뒤진 7회에는 선두 타자 최준석이 볼넷을 골라 출루하면서 기회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믿고 6번에 배치한 손시헌은 오히려 병살타를 치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클린업트리오에서는 4번 김동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김동주는 이날 4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고의 4구로 한 번 출루했을 뿐 3타수 무안타로 깊게 침묵했다.

3번 타자 김현수가 0-1로 뒤진 4회 동점 솔로포를 날리는 등 4타수2안타를 작성하며 분전했으나 '혼자 때려서'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두산 타선은 이날 7개의 삼진을 당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