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다테 기미코(155위.일본)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한솔코리아오픈(총상금 22만달러) 단식 결승에 오르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다테는 26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대회 본선 5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지난해 이 대회 단식 우승자 마리아 키릴렌코(54위.러시아)를 2-1(3-6 6-2 6-4)로 물리쳐 결승에 올랐다.

1995년 세계 4위까지 올랐던 다테는 1996년 현역 은퇴를 선언하고 이후 독일인 카레이서 미하엘 크럼과 결혼했던 평범한 '생활인'이었다.

그러나 무려 12년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현역 복귀를 선언해 주위를 놀라게 했고 이번 대회 본선 1회전에서 13년 만에 투어 본선 단식 승리를 거두며 건재를 과시했다.

일회성으로 끝날 것 같았던 다테의 승리는 2회전에서 세계 랭킹 30위 알리사 클레이바노바(러시아)를 물리치며 힘을 받았고 전날에는 톱 시드 다니엘라 한투코바(21위.슬로바키아)까지 꺾으며 기세를 올렸다.

1회전부터 만난 상대와 나이 차이가 차례로 17살, 19살, 13살, 17살일 정도로 거의 조카뻘 되는 선수들과 하루도 쉬지 않고 경기를 해 승리를 따냈다.

다테가 27일 결승에서 이기면 1983년 빌리 진 킹(미국)이 39세 7개월 23일의 나이로 투어 단식 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 역대 투어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 2위가 된다.

다테는 1970년 9월28일에 태어나 39번째 생일을 이틀 남겼다.

종전 2위 기록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가 1994년에 세운 37세 4개월 2일이다.

지난해 우승자 키릴렌코는 3세트 게임스코어 0-5로 뒤지다 내리 4게임을 따내며 역전 분위기를 띄웠으나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2번 시드를 받은 아나벨 메디나 가리게즈(23위.스페인)가 안나 레나 그로네벨드(77위.독일)를 2-1(2-6 6-3 6-1)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가리게즈는 "38세 나이에 상위 랭커들을 이기고 있는 다테는 좋은 선수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고 특히 내일 예보대로 비가 온다면 더 힘들 수도 있다"며 "나는 실내 경기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리게즈와 다테는 지난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투어에서 맞붙어 가리게즈가 2-1(6-1 4-6 6-4)로 이겼다.

다테와 가리게즈의 결승전은 2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단식 결승이 끝나면 니콜 크리즈(호주)-칼리 걸릭슨(미국)과 찬융얀(대만)-아비게일 스피어스(미국)의 복식 결승이 진행된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