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지존' 신지애(21.미래에셋)가 세계 상위 20명만 출전하는 특급 대회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지켰다.

신지애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남코스(파72.6천721야드)에서 열린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가 됐다.

공동 2위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1타 앞선 신지애는 전날 김송희(21)와 공동 선두를 달린 데 이어 이틀째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간 버디 13개를 쓸어담는 샷 감각이 돋보였으나 이날은 보기도 3개가 나오는 바람에 2위와 타수를 벌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전반에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한 신지애는 12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3번 홀(파5)에서는 5.5m 정도 거리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 홀 버디로 10언더파가 되며 2위권과 3타 차를 내 독주 체제를 만드는 듯했던 신지애는 그러나 1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1타를 잃었다.

그 사이에 15번(파4), 16번 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미야자토에게 공동 선두를 내줬던 신지애는 미야자토가 18번 홀(파5)에서 보기에 그친 덕에 결국 1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쳤다.

16번 홀에서 2m 조금 넘는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위를 스쳐 지나간 장면이 아쉬웠다.

그러나 17번(파4)과 18번 홀에서 각각 두 번째 샷과 티샷을 벙커에 빠트리고도 침착하게 파로 막은 것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신지애는 "14번홀 보기 이후 샷이 들쭉날쭉했다.

17번과 18번에서 파로 막아 다행이었다"며 "오늘 하루가 좀 길게 느껴질 정도로 약간 피곤하다"고 말했다.

"18번 홀에서 함께 치던 김송희가 '네 샷이 이렇게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소개한 신지애는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게 되는 일정이라 다행이다.

아침이 바람도 덜 하고 그린 상태도 부드러워서 대부분의 선수가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랭킹 1위 오초아는 마지막 홀 9㎝ 거리에서 절묘한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1타 차로 신지애의 뒤를 쫓았다.

오초아는 "신지애의 드라이브샷 정확도는 단연 1등감"이라며 "나와는 스타일이 다른 골프지만 항상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어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신인왕을 이미 굳힌 신지애는 1위를 달리는 올해의 선수상, 상금, 다승은 물론 최저타수상, 세계 랭킹에서도 2위를 달리며 정상을 넘보는 상태.
최저타수에서 1위를 달리는 크리스티 커(미국)는 이날만 6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최나연(22.SK텔레콤), 김송희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지난주까지 커가 70.17타, 신지애는 70.39타를 기록 중이다.

소피 구스타프손(스웨덴)이 7언더파 137타로 단독 4위에 올랐고 김인경(21.하나금융)은 1오버파 145타, 공동 14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23.휠라코리아)는 7오버파 151타로 출전 선수 20명 가운데 최하위에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