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 경신

`66, 66, 66'

이정은(21.김영주골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4홀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이정은은 18일 경기도 여주 자유골프장(파72.6천404야드)에서 열린 제31회 신세계배 KLPGA선수권대회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합계 18언더파 198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적어낸 서희경(23.하이트)을 2타차로 따돌렸다.

사흘 내내 66타를 친 이정은의 최종 성적은 역대 KLPGA 54홀 최소타 기록 200타(16언더파)와 지난 6일 안선주(22.하이마트)가 KB 스타투어 2차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운 최다 언더파 기록 17언더파(202타)를 모두 경신한 것이다.

지난 4월 아시아투데이 김영주골프 오픈에서 프로 무대 첫 우승을 차지했던 이정은은 메이저대회까지 제패하면서 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 랭킹 4위(1억8천800만원)로 뛰어 올랐다.

또한 사흘 동안 선두 자리를 내놓지 않아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자(공동 선두 포함)에게 주는 1천만원 상품권도 보너스로 받았다.

전날 역대 KLPGA 컷 기준 최소타 기록인 143타가 작성됐을 정도로 쉬운 코스에서 이정은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서희경과 버디를 주고받으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시작한 이정은은 2번홀(파4)에서 8m짜리 버디 퍼트, 4번홀(파3)에서 16m나 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신들린 퍼트 감각을 뽐냈다.

이정은은 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고도 세차례나 퍼트를 하는 바람에 1타를 잃어 서희경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고 9번홀(파5)에서 두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고 벙커샷마저 짧아 보기를 적어낼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정은은 홀까지 16m를 남기고 친 어프로치샷을 그대로 집어넣어 버디를 잡아내는 행운까지 얻었다.

서희경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고 팽팽하게 맞섰지만 이정은은 11번홀(파5)과 12번홀(파4)에서 다시 1타씩을 줄여 2타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정은은 17번홀(파4)에서도 106야드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을 홀옆 한뼘도 안되는 거리에 붙여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최소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정은은 "평소 퍼트에 자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치는 대로 쏙쏙 들어가 나도 놀랐다"며 "평소 톱10을 목표로 대회에 나갔는데 올 시즌 2승이나 올리고 나니 한 단계 성숙해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정은과 서희경의 매치플레이로 끝난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에서 심현화(20.엘르골프)와 편애리(19.하이마트)가 공동 3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던 조윤희(27)는 1타를 잃는 바람에 안신애(19.푸마), 안선주(22.하이마트)와 함께 공동 5위(11언더파 205타)로 대회를 마쳤다.

(여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