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의 연이은 졸전으로 위기에 몰린 디에고 마라도나 대표팀 감독이 연일 수모를 겪고 있다.

여론의 사퇴 압력에 이어 지난 12일(한국시간)에는 해커에 의해 조롱을 당하는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것.
13일 외신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웹사이트에는 12일 수 시간 동안 마라도나가 숙적 브라질의 유니폼을 입은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이 사진은 지난 2006년 마라도나가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식 후원업체인 한 음료업체의 TV광고에 출연할 때 찍은 것.
사진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수 천 마디 말보다 더 가치있다'라는 말이 적혀있었다.

브라질과 라이벌전에서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 등 주전들을 총 동원하고도 1-3으로 완패한 데 대한 조롱으로 해석된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 이어 파라과이에까지 패해 남미지역 예선 5위로 처지면서 아르헨티나 내에서는 자칫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마라도나 감독에 대한 사퇴 압력이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