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저 선수 우드 클럽으로 칩샷을 하네!"
10일 제5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일본의 슈퍼스타 이시카와 료를 따라다니던 갤러리들은 18번홀(파4) 그린에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두번째 샷을 그린 넘어 가장자리에 떨어뜨린 이시카와는 홀까지 20여m를 남기고 긴 3번 우드 클럽을 꺼내 들었다.

침착하게 볼을 굴린 이시카와는 홀 1.2m에 붙였고 퍼터로 마무리하며 1타를 줄였다.

경기를 끝낸 뒤 이시카와는 "사실 일본에서는 우드를 사용해 칩샷을 하지 않는다.

미국 등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에게서 배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시카와는 "먼 거리에 있을 때 퍼터를 사용하면 세게 쳐야 하는데 그러면 실수가 나온다.

우드를 사용하면 스트로크 폭을 좁게 해도 볼이 많이 굴러간다"고 설명했다.

이시카와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 일본에서 우드로 볼을 굴리는 연습을 했다.

다만 연습을 많이해 거리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시카와의 또다른 특별한 점은 사용하는 골프공이다.

최근 골프용품업계는 유명 선수들에게 자사 볼을 쓰도록 하는 경쟁이 치열한데 이시카와는 특정 브랜드의 볼을 사용하지 않는다.

잔디의 상태를 살펴본 뒤 거기에 맞는 볼을 쓴다는 것이 이시카와의 설명이다.

이시카와는 "여러가지 볼을 써보며 가장 좋은 볼을 찾는 과정"이라며 "오늘은 그린이 스핀을 잘 먹지 않아 부드러운 볼을 사용했다.

오늘 사용한 볼이 좋아 남은 라운드에서도 같은 볼을 쓰려고 한다"고말했다.

(천안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