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열렸던 호주와 축구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한 뒤 소속팀 복귀를 위해 7일 출국한 해외파 선수들이 입을 모아 호주와 경기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영표(32.알 힐랄)는 "호주는 유럽의 힘있는 팀들과 해서도 좀처럼 밀리지 않는 팀이다. 아시아에 속해 있지만 아시아답지 않은 팀"이라며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단 한 골만 내준 호주를 상대로 우리는 세 골을 넣었다. 아시아에서 누가 리더인지 보여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영표는 "이번 호주와 경기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 8월 파라과이와 경기도 마찬가지로 승패를 떠나 월드컵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고 평가하며 "수비 조직력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완벽한 경기는 어려운 것이다. 전체적으로 강해지고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조원희(26.위건)도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 보신 분들이라면 한국 축구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통해 한국 축구가 더 발전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원희는 "수비가 안정됐고 누가 들어가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며 "미드필드에서도 많은 활동량을 통해 공수에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어 대표팀이 무패 행진을 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청용(21.볼튼) 역시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도움이 된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기회가 자주 있어서 월드컵 앞두고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부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게 된 이청용은 "공격 포인트도 중요하지만 일단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청용은 또 "첫 경기를 한 날 관중석에 내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이 있어 깜짝 놀랐다. 그런데 나중에 경기장 주위에 구단 기념품 판매장에 들어갔더니 그 사람이 바로 거기 직원이더라"고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영표도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기 전에 (이)천수와 같이 살겠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30m 정도 거리에서 가까이 살고 있다"며 "식사도 같이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그 팀에서 천수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곧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영종도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