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웅담타선'이 빛고을에서 대폭발했다.

두산은 5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서 홈런 3방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15-7로 크게 이겼다.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 9를 남겨둔 KIA는 집중력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4월24일 삼성과 경기 이후 4개월 여만에 3연패를 당했다.

KIA는 이날 이긴 2위 SK에 3.5게임차로 쫓기는 신세가 돼 선두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전날 집중 4안타로 4득점, '천적' 아퀼리노 로페즈를 6번째 도전만에 무너뜨렸던 두산은 이날은 특유의 '발야구'에 대포까지 화끈하게 터지면서 1회부터 KIA 선발투수 윤석민을 녹다운시켰다.

1회초 2사 1루에서 김현수의 우월 3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두산은 최준석의 우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이어 손시헌이 윤석민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스탠드에 꽂히는 2점 아치를 그렸고 이원석의 내야 안타에 이어 최승환이 다시 윤석민의 체인지업을 끌어 쳐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순식간에 점수는 6-0으로 벌어졌다.

KIA는 공수 교대 후 최희섭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는데 그쳐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했다.

2회 1점을 더 도망간 두산은 7-2로 앞선 4회초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윤석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최준석이 바뀐 투수 오준형으로부터 좌월 투런포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최준석이 5타수4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김현수, 손시헌, 최승환 등이 각각 3타점씩을 올리며 승리에 앞장섰다.

KIA는 2-15로 크게 뒤진 5회말 2루타 2방 등 안타 5개와 볼넷을 묶어 5점을 보탰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달 30일 두산과 경기에서 단 2안타만 맞고 1점으로 곰 타선을 꽁꽁 묶었던 윤석민은 이날은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했다.

특히 직구,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던지는 공마다 난타를 당했고 연승행진도 '9'에서 끊겼다.

SK는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상대 실책에 편승, 2-1로 롯데를 꺾고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SK는 8~9일 광주에서 선두 KIA와 결과에 따라 역전 1위를 노려보게 됐다.

SK는 1-1로 팽팽하던 7회말 안타 2개로 만든 1사 1,3루에서 견제에 걸린 1루 주자 정근우를 잡고자 롯데 1루수 박종윤이 뿌린 볼을 2루수 정보명이 놓친 사이 3루 주자 박재상이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다.

9회말 한 타자를 남기고 마운드를 정대현에게 넘긴 글로버는 8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4안타 1점(비자책점)으로 쾌투, 4연승을 달리고 손등 부상으로 빠진 에이스 김광현의 공백을 말끔히 메웠다.

롯데는 승차없이 5위 삼성에 쫓겨 4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봉중근(LG)과 류현진(한화) 두 왼손 에이스의 대결로 관심을 끈 잠실경기에서는 한화가 LG를 3-1로 꺾어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8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2개를 줬지만 1점으로 쌍둥이 타선을 봉쇄, 시즌 11승(11패)째를 따냈다.

올해 봉중근과 어깨 대결에서는 2승1패로 우위를 보였다.

또 삼진 6개를 보태 165개로 2위 조정훈(롯데.155개)과 격차를 10개로 벌리고 2006~2007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탈삼진왕을 향해 진군했다.

한화는 1회 무사 만루에서 김태균의 병살타 때 1점을 얻은 뒤 2회 2사 만루에서 이여상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 3-0으로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봉중근은 7이닝 동안 3실점으로 효과적으로 던졌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12패(10승)째를 안았다.

(서울.인천연합뉴스) 장현구 박성진 기자 cany9900@yna.co.krsungjinpark@yna.co.kr